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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 1장


블로그를 왜 쓰냐고 묻는다면,
제가 느리게 사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사람과 친해지고, 어떠한 일에 대한 결정은 빠르지만
막상 실제로 마음을 열기까지가 무척이나 느려터졌습니다.


그래서 말보다는 글로써 마음을 여는 사람들이 편하고 좋아라하는 편입니다.
막상 하고 싶지만 못했던 말을 하고, 그렇게 진심을 꺼내고,
가끔은 내 말이 맞지 않냐며 암묵적으로 공감 받기를 원하고.


저에게 있어서 블로그란 그렇게 느리게 사는 사람을 위한
하나의 생활 보조제 같은 것이였습니다.


제 블로그를 전체적으로 보면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살아도 살아도 사는게 서투르다"고.
그럴 때 마다 글을 쓰고 스스로를 다독거리고 뭐 그랬습니다.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자신감은 없는 삶이랄까?


다만 인생에서 좋은 선택과 나쁜 선택은 따로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떠한 선택을 하더라도 그 결과는 본인이 하기 나름인거죠.
한 마디로, 옳은 선택이라는 것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 나가는 것.
이라는게 제가 지금까지 삶을 사는 방법 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정답 없는 인생.
내가 그렇게 삶을 살아가는 방법들이 틀리지는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나이 스물여덟에 이제야.
제가 제 자신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