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출근을 하기에 좋은 날씨다. 
가랑비인지 안개인지 습기 가득한 아침 거리는 놓칠 수 없는 풍경이다.

가득 찬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의 입김으로 가득 찬 직행 버스는 무심한 듯 보내고.
한 번은 갈아타야 하지만 여유있는 일반 버스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그것도 맨 앞 좌석에서. 버스의 큰 앞면 유리는 마치 관광객의 2층 버스와도 같은 시야를 확보해 준다.
그 큰 통유리를 통해 바깥 세상을 보다보면 조금은 넉넉해 진다랄까.
때마침 최근에 다시 상기시킨 나의 롤모델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흘러나온다.
참 사이보그 같은 목소리지만 모두들 좋아하는데는 이유가 있겠지.

강남역에 내려서 습기찬 아침풍경을 만끽한다.
토스트를 파는 거리차에서 아빠의 이른 출근길에 얹혀 등교를 하던 추억 한 줄기가 모락모락.

가끔은 너도나도 빨리 가는 방법 보다. 이렇게 돌아가는 방법이 좋다는 걸 알면서도.
하루하루 살 땐 이 부분을 쉽게 망각한다.


by dewy 2011.11.2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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