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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즐거운 나의 집


미안하게도 베스트셀러 작품에 대한 선입견과
사람들의 평가만으로 그 동안 공지영 작가의 소설을 잘 보지 않았다.


새 해 카드에 대한 답장으로 이 책을 선물 받지 않았다면
아마도 나는 끝까지 공지영 작가를 외면하고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부담스러운 미화와 또 너무 극적인 낭떨어지,
욱 하는 질투심과 그 와중에 똘똘 뭉친 자존심,
남들의 시선을 있는대로 느끼며면서도 결국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해버리는
... 참으로 정신 없는 여인네를 보면서 웃음도 나오고 어처구니도 없고, 동질감도 느끼는 반면 부러움도 있었다.


이렇게 지구를 갈랐다 붙였다 우주를 들었다 놓았다 하는 폭풍같은 감정이라 하더라도
그 것을 스스로가 이렇게 잘 알고 있다 하면 (비록 컨트롤 되지 않더라도)
적어도 그 감정들의 주인공이 될 자격이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족이란 이름 아래 책을 읽는 사람의 마음은 한 층 부드러워진다.
만일 가족 이야기가 아닌, 다른 주제였다면 귀에 곧이 곧대로 들리지 않았을 문구들에게 줄까지 쳐가면서 말이다.





p. 129
상처와 치유가 별개냐? 내가 내가 아닐 때, 그것은 상처이고
내가 다시 나를 찾을 때, 누구에게도 먼저 내 잘못이 아니라구요.
변명하지 않을 때 그게 바로 치유가 아니겠냐고...



p105
위녕, 행복이란 건 말이다. 누가 물어서 네, 아니요로 대답할 수 있는 그런게 아니란다.
그건... 죽을 때만이 진정으로 대답할 수 있는거야. 살아온 모든 나날을 한 손에 쥐게 되었을 때 할 수 있는 말이지...



p.85
어떤 순간에도 너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을 그만 두어서는 안 돼.
너도 모자라고 엄마도 모자라고 아빠도 모자라...
하지만 그렇다고 그 모자람 때문에 누구를 멸시하거나 미워할 권리는 없어. 괜찮은 거야.
그담에 또 잘하면 되는 거야. 잘못하면 또 고치면 되는거야. 그 담에 잘못하면 또 고치고, 고치려고 노력하고...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남을 사랑할 수가 있는거야.

p.49
...있잖아. 그런 말 아니? 마귀의 달력에는 어제와 내일만 있고
하느님의 달력에는 오늘만 있다는 거?